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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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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키다 지음 | 열음사 펴냄
보이는 것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생각의 오류>는 착각하기 쉬운 생각의 함정 6가지를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는 25년이 넘는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이 생각의 오류를 저지르는 이유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구조적으로 저지르기 쉬운 생각의 오류를 일일이 지적하면서, 자신의 사고체계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판단ㆍ결정 심리학을 통


나는 어느 정도 이상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통계 수치도 비교적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한 예로 새로 창업한 이후로 5년 이상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 수치 때문에 나중에 돈을 모아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와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 조차도 외계인이 지구를 배회하고 있을 거라든지, 죽어서 환생할 지도 모른다느니 하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다. 실제로 쓸만한 증거는 하나도 없는데도 말이다. 이 책은 인간이 왜 이런 잘못된 판단과 사고를 하게 되는지 백 여가지 이상의 예와 실험을 통해서 밝히고 있다.

 

유령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사람이 유령을 대면하는 개인적인 경험 외의 다른 증거는 왜 존재하지 않는 걸까? 인간의 복합적인 성격을 혈액형이라는 단 4가지 성향으로 규정짓는 것이 타당한가? 주식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는 왜 그 정보를 이용해서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 걸까? 5년 연속 시장 평균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낸 펀드 매니저는 정말 그 능력을 신뢰할 수 있는가? 스포츠 경기에서 그 날 따라 유난히 플레이를 잘 하는 물 오른 선수라는 게 있는가? 가위눌림 현상은 정말 유령이나 제3의 존재 때문인가? 경기예측은 가능한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답을 알 수 있는 질문들이다.

 

책을 보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대중매체와 언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면 이것들은 시청률과 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극적인 소재를 과대생산하며, 타당한 증거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자 인터넷 신문을 보더라도 TV프로그램 라인업의 태안 봉사가 조작됐다는 루머가 있었다. 그 근원지는 시청자 게시판의 글 몇 개이다. 하지만 그 글은 진위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자들은 메이저 신문으로 내용을 옮기고, 네티즌 역시 메이저 신문에 기사가 났기 때문에 쉽게 믿어버리고 만다. 그 외에도 책에는 재미있는 예가 많이 나온다. 검은 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게 심판들의 경고가 더 많이 나오는 이유는 사람은 들은 검은 색을 나쁜 것과 결부 시키기 때문이다. 증거물은 어떤 순서로 논의하느냐에 따라 배심원은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 행운을 운명과 결부시키지만 통계학 적으로 얼마든지 설명 가능하다.

 

결론은 회의적인 사색가가 되라는 것이다. 회의주의자는 무언가를 믿기 전에 증거를 찾아내서 평가해 보고 싶어는 사람이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 내가 믿고 싶은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반대되는 증거를 과소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상관없는 것들을 인과관계로 묶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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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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