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 중에서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나는 당당히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꼽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전 국민이 읽고 쓸 수 있는 쉬운 한글 대신에 한자를 외우고 있어야 할 것이며,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지켜주지 않았다면 수 백 년간 일본의 지배하에 있어야 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 김훈의 문체가 특이하다라는 의견이 많던데 난 잘 모르겠다. 문장이 대체로 짧고, 그 당시 조선의 시대상황을 비교적 담담하게 그렸다고 느끼기는 했다. 특히 피폐한 민중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읽고 있는 내가 한 숨이 나올 정도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당시 이순신의 적은 일본뿐 만이 아니었다. 조선의 조정도 적이었고, 명나라도 적인 셈이었다. 이순신은 일본군의 퇴각을 알면서도 해전을 감행해 승전하지만 전사하고 만다. 책에서 이순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간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것이 나는 불만이다. 전쟁이 끝나면 정쟁으로 인해 왕에게서 죽임을 당하느니 전사하는 것이 명예롭기는 하겠지만, 이순신이 해전에서 영웅적 죽음을 의도했다는 역사는 증거는 없지 않은가? 사실 난중일기를 읽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