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ze the day

POST : 독서 노트

블링크

블링크(첫 2초의 힘) 상세보기
말콤 글래드웰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2005년 <타임즈>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자『티핑 포인트』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최신작.『티핑 포인트』가 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면,『블링크 : 첫 2초의 힘』은 비즈니스 세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얼마나 직관과 통찰력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사람들은 찰나에 이루어지는 인간의 본능적인 판단이나 인식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쉽다. 게다가 뿌리

  블링크, 꽤 재밌는 책이기는 하나, 나에게 아주 유용한 책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인간의 무의식은 자는 동안이나, 혹은 최면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발현되는 것이며, 자신이 깨어 있는 동안에는 지극히 의식적이며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생각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의 무의식은 의식과 같이 동작하고, 상당부분 필요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하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책은 많은 예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읽기가 쉽고 이해도 빠르다.

 

책을 읽다가 전에 내가 했던 고민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그것은 첫인상에 대한 것이다. 남에게 비친 나의 첫인상과 내가 판단하는 남의 첫인상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신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보통 첫인상을 매우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어서 면접을 보거나, 맞선을 본다든지 할 때는 신경을 많이 쓰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중에 첫인상과 다른 면을 보거나, 혹은 첫인상이 완전히 틀린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인데, 이런 경험이 비춰 첫인상을 의심해 보는 행위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라는 게 내 생각이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첫인상이 이러한데, 어쩌면 내가 잘 못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가며 주의 깊게 사람을 관찰하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이 책에서 말하는 블링크라는 것이 순간적인 통찰력을 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치명적인 실패를 남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종종 너무 많은 정보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한다. 나도 어떤 물건을 사려는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종류가 너무 많고, 모양도 모두 그럴 듯 해서 어떤 것을 사야 할지 몰라서 페이지를 닫은 경험이 종종 있다. 또 소방관이나 간호사처럼 극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에 있어서 너무 많은 정보는 혼란을 야기한다. 이럴 경우에는 “가지치기를 통한 정수 추출“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판단을 흐리는 쓸데없는 가지들은 거침없이 쳐내 버리고 핵심이 되는 요소들만 뽑아내 일별하는 것이다. 그러면 직관이 가능해지고, 신과 같은 혜안도 가질 수 있다. -338

 

또 설명하기의 오류에 대해서도 나온다. 어떤 것을 설명하려 들면, 미묘한 판단 오류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자청해서 능란하게 이야기할 경우 그 설명이 반드시 정확하지는 않으며, 특히 무의식에서 발원되는 자연발생적인 견해나 결정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206, “인간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느낌을 설명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일부러 웃는 것이 도움이 될까? 얼굴의 표정은 감정에서 표출되지만, 얼굴 표정에서 감정이 시작되기도 한다. “얼굴에서 감정이 시작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얼굴은 내적 감정의 이차적 게시판이 아니다. 얼굴은 감정의 대등한 파트너다” 기분이 울쩍할 때 웃찾사나 개그야를 찾아보는 것은 훌륭한 기분전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한가지 재밌는 예가 나온다. 어떤 경호회사의 훈련과정 중에 경호원들이 총격을 받는 훈련이 있다는 것이다. 총을 정확히 쏘고, 위험인물을 판단하고, 구별하는 훈련은 많이 보고 들었지만, 경호원 본인이 피격을 당하는 훈련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를 끌었다. 이런 훈련이 어디에서 효과를 보일까? 실제로 경호 현장에서 피격을 당하거나, 다른 공격을 당할 때는 시간이 너무나 짧고 상황이 급박하여 심장박동수도 올라가고 시야도 좁아져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되는데 그러한 상황을 미리 익혀서 안정된 대응을 하게 만드는 훈련인 것이다.

 

마음읽기에 대한 부분도 흥미를 끈다. 얼굴표정을 보고 감정의 상태를 읽는 훈련인데, 아마도 엄마의 아이의 얼굴이나 울음만 듣고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아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헌데 이것도 짧은 훈련을 통해서도 그 능력을 많이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하니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의 표정변화나 제스쳐를 주의 깊게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top

posted at

2008. 2. 22. 22:12


CONTENTS

Seize the day
BLOG main image
김대정의 앱 개발 노트와 사는 이야기
RSS 2.0Tattertools
공지
아카이브
최근 글 최근 댓글
카테고리 태그 구름사이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