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 보안, 마이크소프트웨어 까기, Geek
책 제목을 보고 설마했는데, 정말 저런 제목의 책이다. 소프트웨어와 웹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얘기를 많이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100페이지 정도이고, 보안이나, Geek 파헤치기, 마소 까기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반성하자, 솔직히 웹마도 사실 개떡같은 프로그램 중에 하나다. 웹마에서는 심지어 “CoCreateInstance Failed”라는 메시지 박스도 뜨는데 도대체 누가 그런걸 이해나 한다고 집어넣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옵션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옵션은 또 얼마나 많은지.. Geek의 속성 중에 뭐 든지 세세히 콘트롤하고 싶어하는 특징이 있는데, 웹마는 정확히 말하자면 Geek 중에 한 명인 나의 기준에 맞게 개발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대다수의 사용자에게 개떡같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지사겠다. 이런 프로그램이 광고도 하지 않는데 입소문에 사용자 늘어나는 것은 신기한 현상이고, 나에게는 행운이 아닐수 없다. 다행인 것은 내가 개발한 다음 프로그램인 리채에서는 그나마 조금 사용자 경험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고, 그래도 역시나 한 참 못난이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노력은 많이 하고 있다. 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은 초등학생이거나 할아버지라는 생각으로 만들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잘 만들었다고 온 동네방네 소문이 날까?
난 한 2년 전 부터 피드백을 남기는 것에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프로그램을 쓰다가 불편하면 고객센터에 건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싹수가 안 보이는 것은 바로 지우고 다시 쳐다보지 않는다. 좀 괜찮다 싶어야 내 건의를 받을 수 있다. 한메일 익스프레스나, 네이버폰, 신용카드회사, 담비노트등 , 적극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침묵하는 다수“로 남고 싶지는 않다. 예로 신한카드의 대문 페이지의 나쁜 설계에 대해서 내 생각을 한 번 피력해 보겠다. 신한카드는 한 1년전에 LG카드를 인수했는데, 신한카드 대문페이지를 방문하면 신한카드나 LG카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이것이 난 대단히 잘 못된 설계라고 생각한다. 내가 1년 이상 신한카드를 홈페이지를 방문하면서 대문페이지에서 LG카드로 이동하는 링크외에 다른 링크를 클릭해 본 적이 없다는 간단한 경험을 바탕으로 왜 그냥 LG카드 페이지로 이동시켜 주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걸까? 그렇다고 대문 페이지에 뭐 대단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해서 하나가 됬다는 것을 1년 넘게 광고할 일인가? 우수 카드사가 됬다는게 나랑 뭔 상관인가, 난 이미 신한카드 고객이란 말이다. 합병하면서 LG카드 고객, 신한카드 고객 모두 대문페이지에서 잠시 한 5초간 시간낭비를 해야하는데 천만명의 고객이 방문할 때마다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LG카드를 가진 모든 고객이 카드 유효기간이 다 돼서 새로 신한카드를 발급받을 때 까지 그래야 한다면 한 숨이 나온다. 내가 마지막으로 접속한 카드사 홈페지를 쿠키로 구워놓는다면 간단히 해결될 일을 신한카드 기획자는 개떡같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무튼 한 10분들여 고객센터를 건의를 남겨놓았는데 반영될지는 알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