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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독서 노트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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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 이레 펴냄
D.소로가 1854년에 내놓은 월든 의 번역이다. 월든 은 그 당시보다도 20세기에 들어와서 차츰 인정을 받게 되고,...20권의 방대한 전집으로 출판이 되고, 그 중에서도 월든 은 오늘날 "영어로 된 모든 문학작품...

 

월든 호수 근처에서 2년간 유유자적하며 지낸 지은이의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산문집이다. 6개월에 걸쳐서 조금씩 읽었는데, 이런 류의 책은 지식이나 실천적 요소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상상하기 위해서 읽기 때문에 읽는 속도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몇몇 지루한 장은 건너 띄기도 하였다. 읽던 나의 상상을 자극하는 문단이 있어 옮겨 적어 놓는다.


<첫번째 여름에는 책을 읽지 못했다. 콩밭을 가꾸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일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 꽃처럼 활짝 어느 순간의 아름다움을, 육체적인 일이든 정신적 일이든 일을 하느라 희생할 수는 없는 때들이 있었다. 나는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여름날 아침에는 간혹, 이제는 습관이 멱을 감은 다음, 해가 드는 문지방에 앉아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한없이 공상에 잠기곤 했다. 그런 나의 주위에는 소나무, 호두나무와 옻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고독과 정적이 사방에 펼쳐져 있었다. 오직 새들만이 곁에서 노래하거나 소리 없이 안을 넘나들었다. 그러다가 해가 서쪽 창문을 비추거나 또는 멀리 한길을 달리는 어느 여행자의 마차 소리를 듣고서야 문득 시간이 흘러간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161페이지


늦은 , 월든 호수의 얼음이 쫙쫙 갈라지며 내는 굉음을 상상..


<물론 오래오래 살아서 차비라도 벌어놓은 사람은 언젠가는 기차를 타게 되겠지만 그때는 활동력과 여행 의욕을 잃고 다음일 것이다. 이처럼 쓸모 없는 노년기에 미심쩍은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인생의 황금 시절을 버는 일로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고국에 돌아와 시인 생활을 하기 위하여 먼저 인도로 건너가서 돈을 벌려고 했던 어떤 영국 사람이 생각난다. 그는 당장 다락방에서 올라가 시를 쓰기 시작했어야 했다.> -78 페이지

마흔 넘어서 자유롭고 싶다는 것이 희망사항인데, "노년기에 미심쩍은 자유"라는 표현이 맘에 든다.  사람들은 은퇴시기를 늦춰졌으면 할까? 그리고 나이 들어 은퇴하면 어떤 생활을 하겠다라는 막연한 계획을 세우기만 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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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7.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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