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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일상다반사

책 읽기의 결과는

  네이버 수많은 서비스중에서 '지식인의 서재'는 내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한 달에 한 번 각계 지식인을 선발하여 그들의 서재를 중심으로 책 읽기에 대한 인터뷰를 모아놓은 것이다. 그 중 소설가 김훈의 인터뷰중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근사록>이라는 책을 보면 ‘공자의 논어를 읽어서, 읽기 전과 읽은 후나 그 인간이 똑같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는 없다.’ 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러니 다독이냐 정독이냐, 일 년에 몇 권을 읽느냐, 이런 것은 별 의미 없는 것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도 그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서 나 자신을 어떻게 개조시키느냐는 게 훨씬 더 중요한 문제죠. 책에 의해서 자기 생각이 바뀌거나 개조될 수 없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 없는 거죠."

  

  나는 책 읽기의 결과로 가치관의 변화 혹은 실천이라는 단어로 떠올렸으나, 김훈은 개조를 떠올렸다. 느낌이 센 단어다. 자신을 개조시킬 생각이 없다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결정이 작업 단계로 내려와 실행되지 않는 한, 그것은 의사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기껏해야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 결정을 실행하지 않으면 기껏해야 좋은 의도, 즉  실행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는 '낭비되는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시간을 기록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밑줄을 그었다. 하지만 이것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나의 낭비되는 시간은 파악되지 않는다.  '사용시간의 기록'이 좋은 생각이라고 느꼈겠지만 그것도 곧 잊혀져버린다. 그렇다면 '이럴거면 책을 왜 읽는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러기는 싫다. 


  벤자민 플랭클린의 <덕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착안하여 나도 1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뭐 이것도 늦은 실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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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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