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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연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안도현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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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다. <생산적 책읽기 50>이라는 책에 "느끼지 못하면 동화읽기는 실패한 것이다" 라는 문장이 있다. <연어>는 130페이지 정도되며 삽화도 잔뜩들어 있는 얇은 책이지만 천천히 문장을 음미하며 읽었다.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 알 것 같다. 태어난 강으로 회귀하여 폭포를 힘겹게 넘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상류에까지 올라가 마지막으로 알을 낳고 죽어버리는 연어라는 물고기를 생각하면 진화는 어떻게 진행되어 이런 본능을 가진 종 을 만들어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은빛연어라는 약간의 특이한 연어가 알을 낳으려 회귀하는 여정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중학교 다닐 때 몇 번이고 읽었던 <갈매기 조나단>이 생각났다.


은빛연어가 눈맑은연어를 처음 만나며.. -43p

"뭔지 말해 보렴."

"아까 네가 내 앞으로 지나갈 때 말이야. 그때 내 눈에 번쩍, 하는 빛이 보였거든."

"빛이?"

"틀림없이 봤어, 내 눈을 멀게 할 것 처럼 강렬한 빛을."

눈맑은연어의 입안에 있던 공기방울이 뽀그르르 물위로 흩어진다 그녀가 웃음을 짓고 있다는 뜻이다.

"그건 마음의 눈으로 나를  보았기 때문일 거야. 마음의 눈으로 보면 온 세상이 아름답거든."

마음의 눈! 얼마나 오래만에 듣는 말인가. 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친구를 눈맑은연어를 은빛연어는 오래도록 바라보며 해야 할 말을 잊고 있었다.

...

눈맑은연어는 은빛연어를 바라본다. 은빛연어에게 언젠가는 해주고 싶었던 말을 이제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은빛연어에게만 속삭이고 싶었던 말, 은빛연어만이 이해해주리라 믿고 싶은 말, 또 언젠가는 은빛연어에게 듣고 싶은 말. 

그녀는 은빛연어의 귀에다 대고 들릴락말락한 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연어만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거야"

은빛연어의 가슴은 표현할 수 없는 어떤 힘으로 가득차 오른다.


은빛연어가 깨닫는 삶의 의미도 인간인 입장에서 음미해볼 만 하지만 나는 처음 만나는 장면이 더 마음에 든다. 나도 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친구를 만나고 싶기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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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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