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제학자가 지은 책이 아니다. 아시아 지역의 한 투자회사의 장이 지은 책으로 주된 내용은 "아시아 신흥시장의 경제전망" 정도 되겠다. 초반부에 경기순환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경기순환이 있다는 사실부터 얘기하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으려고 하는 것은 경기순환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캐치하여 현재 시국이 경기순환의 어느과정이고, 다음 경기순환의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기 위해서다. 책의 내용을 보고 현재의 주식시장이 과열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보았는데 과열로 들어가는 초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의 종합지수가 1500을 돌파하려는 순간이었다. 과열까지는 수 년이 걸릴수도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었다. 현재 종합지수가 1850정도여도 시장은 신고가 뉴스만 부각되는 듯 하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중후반부는 역사적인 경제사적인 이슈를 조명해 보는 내용이다. 그 이유는 인간 본성은 변하지가 않기 때문에 비슷한 경제사적 상황이 역사를 통해서 반복된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의 형태나, 화폐의 증가, 신용팽창이 가져오는 과열 같은 것은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반적으로 한 번쯤 읽어볼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난 이제는 경기순환을 캐치하려는 이유가 반감되었다. 나의 이상적인 투자는 경기가 꼭지일때 모든 투자를 접고, 현금화시켜서 안정자산의 형태로 가져간후에 쉬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 바뀐것이 경기순환의 국면을 완벽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은 할 수 있지만 이 시점이 꼭지이고 혹은 바닥인지는 그 당시에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직접투자를하고 있는 주식의 경우는 경기순환이나 종합지수와 거리를 두고 "기업"하나에만 초점을 맞춰서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경기순환의 예측이 필수적이지 않게 되었다. 기업과 종목의 내재적 가치에 중점을 두기로 생각이 바뀐것은 "이채원의 가치투자"를 읽고 든 생각이다.
나머지를 읽으려고 하던 차에 친구에게 이 책을 먼저 읽으라고 양보했는데, 책을 돌려받았을 때는 흥미를 잃어버려서 결국에서는 2/3정도만 읽고 나머지는 읽지 못했다. 난 읽히지 않는 책을 구지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이 있고, 안 읽히는 책을 잡고 앉아서 독서의 재미를 반감 시킬이유는 없다. 독서는 일단 읽고 싶은 책, 관심분야의 책, 재밌는 책을 읽어서 책 읽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도 아직은 그 단계로 나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이쯤에서 이 책은 정리를 하고 나중에 다시 한번 들쳐볼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에 다시 보아도 분명히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