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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
국내도서
저자 : 권광현,박영훈
출판 : 라온북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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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가 어떤 삶인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 같다.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해석을 하면 인터넷과 각종 IT 기기를 이용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다. 월급을 받는 정규직 근로자로 근무를 하더라도 출근할 필요가 없고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면 발리나 치앙마이 같은 휴양지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 IT기업 중에도 원격으로만 근무하는 개발자를 채용하는 경우가있고, 실제로 50대의 나이에 구직에 성공하여 올린 구직기를 본 적 있다. 정규직도 디지털 노마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나는 한때 프리랜서가 되고 싶었다. 정규직은 장점이 많은 근로 형태이지만 근로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과 내가 그 시간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가장 오래 일을 하는 국가다. 보통은 주 40시간이지만 야근과 주말 근무까지 하면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가 너무나 많다. 개인적으로는 주 40시간도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주 4일을 근무하거나 주 32시간 내에서 일하되 출퇴근을 최소로 하는 근무 형태이면 좋겠다. 애초에 시간으로 일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한다. 생산성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지만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관리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2, 30대에서는 일이 중요하지만 지금 나는 40대 초반이고 나에겐 시간이 중요하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진이 빠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많아지고 있다. 젊었을 때 열정을 월급으로 바꿨다면 이제는 생명력과 시간을 월급으로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다니는 정규직을 그만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몇 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고 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적 자유를 얘기할 때 보통 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라고 한다. 시스템이란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자산이나 돈이 자동으로 매달 생활비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부동산 임대 수익이나 주식 배당이 있다. 이 책에서도 경제적 자유를 얘기하고 있지만, 책에 나오는 이들이 정규직 노동자 못지않게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휴 마케팅이라는 것을 소개했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제대로 돈을 벌려면 자신이 유명한 블로거 혹은 네이버 카페 같은 커뮤니티의 주인이거나 페이스북에 많은 팔로우나 구독자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을 만들어내려면 외향적인 성격, 다양한 호기심, 많은 사람과의 소통 등이 필요한데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한 때 구독했던 유튜버는 처음에는 영어회화를 주요 컨텐츠로 만들다가 지금은 정치나 시사 이슈, 먹방, 영화 리뷰, TV프로 서프라이즈 같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하는데 소재를 발굴하고 방송하고 편집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모바일 앱에 광고를 넣으려고 해도 앱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분야 전문가로서 앱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많은 노동과 자본이 들어가는 일이고 앱 마켓에서 히트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단언한다.


이런 자산이 없어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례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호스트가 되려면 부동산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집주인에게 임대해서 에어비엔비에 내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남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가 150만원 정도 월세를 받는다면 그것을 임대해서 하루 15만 원을 버는 에어비앤비로 돌린다고 생각해보자. 20일 정도만 운영해도 월세의 두 배를 버는 것이다. 월세를 내고도 순이익이 150만 원이 남는다. 이것을 중국이나 일본에서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고, 일본은 월세의 2-3개월 치가 보증금이라서 우리나라보다 접근하기가 유리하다고 한다. 방 청소, 시설물 관리 업무는 전문업체와 계약하면 내가 몸을 쓰는 노동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예약관리, 질의응답 정도가 내가 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한 2년 전에 해운대로 가족 여행 중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호스트가 월세로 임대한 것이라고 한 것이 기억났다. 이런 방식은 한 번 시도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개설하거나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의 그룹, 페이지 등을 만들어서 무형의 자산 즉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카드 뉴스를 이용해서 소비하기 쉬은 형태의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이런 것들은 내 성향과 맞지 않아서 당장 시도하기가 망설여진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작게 시작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나아가 정규직 형태의 근무는 장기적으로 정리하자.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주도적이며 창의적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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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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