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이 약 빨고 만들었다는 얘기가 들려서 호기심에 봤다. 결론을 말하자면 실망스럽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이다.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보다. 나는 진지한 영화를 볼 때 이야기 전개의 타당함을 중요하게 본다. 논리적으로 이야기가 매끄럽고 그럴듯해야 하는데 독전은 두 가지가 거슬린다.
하나는 조진웅이 영화 속에서 진하림으로 가장해서 배우처럼 연기해야만 했나? 류준열에게서 이미 거래 정보를 얻었고, 최종 거래 현장만 덮치면 그만 인 것을 왜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연기를 하며 중간에서 양쪽을 속여야 했나? 영화를 다 보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럴만한 이득이 없었다.
두 번째는 이선생의 정체다. 영화 막바지에 왠지 그 사람이 이선생일 것 같았으나 설마 했다. 예를 들면 대기업 CEO가 계약직으로 위장 취업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언더커버 보스도 아니고 그럴 이유가 있었나? 그리고 이런 전개일수록 복선도 충분히 있어야 하지만 전혀 느끼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
나머지는 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