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ze the day

POST : 독서 노트

긍정의 훈육



"부모 공부"에 이어 두 번째 육아 책을 읽었다. 나는 프로그래밍 언어처럼 새로운 영역을 배울 때는 기초적인 책을 사서 꼼꼼히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지식으로는 기본 원리를 놓칠 수 있다. 어이없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저절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기르는 것도 전문가의 다년간의 경험과 연구를 담은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키워드는 친절단호함이다. 두 가지를 더 추가하면 존중격려다. 책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실제로 적용해서 시행착오를 줄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아이는 이제 21개월이 되었다. 말은 거의 하지 못하고 눈치는 좀 있는 편이다. 아이에게 적용해서 효과가 있었던 몇 가지를 적어보겠다. 


책의 내용으로 처음 덕을 본 것은 아이와 대결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이는 전혀 나의 의도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만 3세 전에는 뭔가를 이해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이의 울음을 방치하지 말라. 아이는 모든 체력을 다 소진해 가며 서럽게 운다. 잠이 든 후에도 1시간 넘게 훌쩍거린다. 그걸로 아이가 배우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나에 대한 부정적 감정만 느끼게 되고, 나도 맘이 상당히 불편하다.


안전 문제만 아니라면 하기 싫은데 억지로 시키지 말라. 감정적으로 악화될 뿐이다. 지금은 하기 싫어도 강제로 하는 것은 기저귀를 채우는 것뿐이다. 목욕 후에 옷을 입기 싫어하면 그대로 둔다. 밥을 먹기 싫어해도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나중에 부드럽게 다시 시도해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선택권을 주자. 예를 들면, 옷을 입기 싫어할 때는 옷을 입자고 하지 말고, 옷 두 개 중에 고르게 하는 전략이 통했다. 


아이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혼자 하게 두자. 요즘은 신발 신기와 손 씻기, 숟가락 사용하기 등을 연습시키고 있다. 도와주지 않고 지켜보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준다.


난감한 순간에는 주의를 전환하자. 아이는 눈에 보이는 것에 쉽게 관심을 빼앗긴다. 안아주거나, 휴대폰을 보여주거나, 잠깐 데리고 나가는 것으로 아이의 기분을 쉽게 바꿀 수 있다.


TV와 휴대폰을 꺼두자. 이게 정말 중요하지만 식당이나 차 안에서 등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TV도 가끔 틀어주고 너무 틀어주었다 싶으면 데리고 외출한다. 휴대폰은 절대 혼자 만지게 하지 않는다. 중독성이 대단해서 휴대폰을 회수하면 여지없이 감정이 폭발한다.


책을 많이 읽어주자. 책, 장난감, 신체적 자극 등 그 나이에 맞는 자극은 두뇌 발달을 돕는다.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낮에는 클래식도 많이 들려준다. 놀아주는 건 생각보다 잘하지 못한다.


죄책감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완벽한 아이로 키울 수도 없고 그걸 측정할 수도 없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다 내 생활이 없다면 그런 육아는 아이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처벌은 적개심만 키운다. 어떤 경우라도 체벌은 하지 않는다는 건 평소 생각이다. 체벌은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안 돼"라는 말은 꼭 필요할 때만으로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라.


좋은 글귀가 곳곳에 있어서 밑줄 치기 바쁘다. 중요한 문장은 하이라이트 되어 있어서 읽기에도 편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가능하면 한 번 더 읽을 생각이다. 육아 책은 당분간 계속 읽을 필요가 있어서 "최강의 육아"라는 책을 또 샀다. 이 책도 좋은 책인 것 같다.

top

posted at

2018. 6. 8. 22:14


CONTENTS

Seize the day
BLOG main image
김대정의 앱 개발 노트와 사는 이야기
RSS 2.0Tattertools
공지
아카이브
최근 글 최근 댓글
카테고리 태그 구름사이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