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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독서 노트

눈물은 왜 짠가?

요즘 책 읽기를 조금 등한시 하고 있다. 읽어야 할 매경 이커나미가 6권 정도있고, 사 놓은 새 책도 서너권 있는데, 이것 저것 개발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아서 책 읽기가 자연스럽게 미뤄지고 있다. 이 와중에 별로 두껍지 않은 산문집을 선택해 하루동안 읽어내려갔다.

기본적으로 작가가 시인이라서 책 내용은 시적인 구절이 광장히 많이 나온다. 책 제목에 해당하는 글은 단 두페이지 분량인데도 마음이 짠하게 다가온다.

"개에 대하여"라는 글을 읽고 나니, 개고기를 먹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즐겨 먹지는 않지만, 못 먹는 것도 아닌데... 이런 내용이다. 아는 형이 개를 팔았는데, 도망을 가서는 주인에게 돌아왔다. 헌데 주인과 거리를 두고 도망을 다닌다는 것이다. 주인에게 잡히면 팔려나갈것을 아니깐 다가가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주인을 떠나지는 못하는 것이다. 개들이 이렇게 영리하고, 정이 있는데  한 번 이라도 키워봤더라면 잡아먹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또 이런 구절도 있다. "현재의 삶은 어릴 적 고향에서의 삶의 그림자 같다".

어머니가 염색을 하게되었는데, 밥 그릇에 빠트린 어머니 머리카락을 보고 "네 밥그릇에서 내 흰 머리카락 나오면 네 목이 멜까봐..."라는듯 어머니의 다른 이유를 상상해 보는 장면이다. 작자는 상당한 효자임에 틀림이 없다.

은유가 많다. 예를 들면, 골목길을 얘기하면서 집이 열매라고 비유를 하는 것이다. 골목길이 마치 나무 처럼 보여 그 가지 끝에 집이 있으니 열매 같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나 생각할 상상이 아니던가.

"사촌 형과 신문"이라는 글에서는 가족을 "서로에게 향긋한 냄새를 풍겨주는 것만이 아닌, 시큰한 냄새가 나는 김칫국물 자국을 서로에게 남겨주는 존재"라고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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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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