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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독서 노트

거봐, 비우니까 채워지잖아

  무슨 선문답 같은 제목의 이 책은 시골생활에 관한 책이다. 지은이가 도시 생활을 하다가 명산 아래에 자리 잡고는 시골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귀농한 것은 아니다. 농사를 짓는다기보다는 텃밭을 통해서 먹거리를 충당하고 부족한 자본은 글쓰기를 통해서 벌충한다. 부인도 있고, 아들도 둘 있다. 개와 오리도 있고, 고양이도 한때는 있었다. 이런 생활은 나의 상상과 거의 맞아떨어지는 생활이다. 부자들의 전원생활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골생활이다.
 
  난 이런 부류의 책을 재밌어한다. 언젠가는 시골에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마치 10년 계획처럼 조금씩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부류의 책을 읽는 것도 그중에 하나다. 많은 돈이 없어도 평화로운 시골생활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도시 생활은 마치 돈을 벌려고 사는것 같다.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데, 생각좀 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시골생활으로의 전환을 방해하는 요소에 대해서 얘기한다. 예를들면 배우자의 설득, 자녀교육, 문화생활, 의료서비스의 부재, 불편한 교통, 주거지의 낙후성, 지역공동체의 노후화 등이다.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시골생활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만 가능한 목표인지는 생각해 볼만하다. 많은 자기계발 서적을 읽어보면 시급한 문제에 앞서 중요한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고 한다. 인생을 길게 봤을때 시골생활은 중요한 문제다. 이건 이루어야할 꿈이다. 반면에 위의 여러 문제는 곁가지 문제같다. 먼저 중요한 일을 먼저 이루고, 나머지 문제는 그 상황에 맞춰서 그때 그때 해결 하자는 것이 나의 전략이다.

daum의 텐인텐 까페를 보면, 일주일 동안 올라온 글 중에서 좋은 글 10개를 추려놓는데 지난 주에 아파트의 층간 소음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댓글이 160여 개나 달렸는데, 보통 2-30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댓글을 보면 아파트 층간 소음은 아파트라는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일상적인 문제로, 층간 소음은 당연한거고 아랫츰과 윗층간의 다양한 해결방법만 남은 것이다. 협조 구하기, 무시, 인내, 포기, 양보, 이해 등등 이들 중에 여러 개를 택해서 위안 삼으면 된다. 10살 이내의 아이들은 방방뛰며 노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통제되지도 않는다. 이런경우는 아랫층은 인내만 남는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다거나, 영화를 좋은 사운드로 보고 싶다거나, 피아노와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싶을 때가 있다. 소음이라는 것이 개인에 따라 기본적인 권리일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 생활에서는 소음 자체가 어떤 경우라도 죄가 된다. 이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아파트 생활을 예찬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된다. 특히 나같이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아파트는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도시 생활의 목적은 노후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함이 아닐까. 이건 극단적인 유머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공해와 소음,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사, 과음, 사고 이런건 대개의 경우에 병원시세를 지게 만들지 않느냔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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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곧 돈이다"라고 연결시키면 속 편하게 살고자하는 제 생활 태도가 게을러 보일지 모르겠으나 일을 돈과 떼어 놓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일을 통해 돈을 벌지 못하면 헛일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을러 보이는 게 아닐까요? -165p

지금 이 시간 밤하늘은 또 얼마나 고마운지요. 어둠 속에서 초롱초롱한 별빛들이 환정하리 만큼 가득합니다. 컴퓨터 앞에서 벗어나게 되면 마당 한가운데 의자를 놓고 앉아 하염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볼 생각입니다. -179p

어떤 것이든 내가 지금 이 순간,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내 것이 된다. 내가 일상에서 어떠 ㄴ거을 보고 느끼고 살아간다며 이미 그것은 내 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내가 산 하나를 소유한다면 나는 거기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평생 그 산에 꽁꽁 묶여 있어야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것에 눈이 멀면 그것은 제외한 주변의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235p 소유하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 무소유

우린 너무 많이 먹고사는 게 아닙니까? 조금 적게 먹으면 몸도 가벼워지고 또 그러다 보면 마음도 가벼어지는데 말입니다. 일주일만 참오 보세요. 몸과 마음이한결 가벼워지니까요. -2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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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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