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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독서 노트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런 책은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데 책의 처음 80여 페이지는 집중해서 읽지 못했다.  취직을 위한 기술면접을 마친 직후, 그 회사에 다니는 친구를 기다리면서 이 책을 들었는데, 면접때 했던 질문과 답변이 계속 멤돌아서 제대로 읽지를 못했다. 제목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인데, 짐작하듯이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지은이의 생생한 '삶의 의미 찾기'를 기록한 책이다. 수용소의 비극은 너무나 생생하지만, 단지 생생한 묘사만을 담은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아가면서 몇 번씩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인간은 필연적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는 어떤가? 어떤 주어진 환경에 대한 사람의 행동과 반응에 아무런 정신적 자유도 없단 말인가? -119p

- 인간에게 모든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120p

-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121p

- 수용소에서 남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겪었던 시련과 죽음은 하나의 사실, 즉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는 결코 빼앗을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그들의 시련은 가치 있는 것이었고, 그들이 고통을 참고 견뎌낸것은 순수한 내적 성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믿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122p
수용소에 처음 들어온 한 동료가 하늘에 이런 기도를 하는 것을 들었다. 자신의 고난과 죽음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런 종말로부터 구원받도록 해달라는 기도였다. 이런 사람에게 고난과 죽음은 의미있는 것이다. 그의 희생은 아주 심오한 의미를 지닌 희생이다. -148p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 시련과 직면하라는 의미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에 나왔던 내용이 여기서도 나온다. 크리스마스를 넘기며 희망을 잃어버린 수용자의 사망율 급증은,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생각나게 한다.

'로고테라피'라는게 나온다. 정신분석학이라기보다는 정신치료학에 가깝다. 책 뒷 부분 50페이지 정도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요약설명으로 채워져있다. 내용도 많고, 여기서 전문적 지식을 나열하지는 않겠지만, 느낀점이 있다.

이때까지 나는 "삶", "인생"을 나와 동일시 해왔다는 느낌이다. 다시 말해서 "삶"이나 "인생"이 "나"의 본질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 "삶"이나 "인생"은 마치 나와 대화하는 어떤 존재나 제 3자처럼 생각하는 것이 더 맞는것 같다.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은, 내가 삶으로부터 받는 질문이며, 나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생각한다. "내 인생아! 앞으로  너는 내가 책임진다."

그 외에도 삶의 의미를 찾는 여러가지 방법이 나오니 책을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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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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