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결과가 아쉽다. 결과를 예상 못한것은 아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격차가 크게 벌려질 줄은 몰랐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는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는 중에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음에 의아하게 생각하며, 여론조사의 방법상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여당의 후보 단일화를 성공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문국현 후보의 표가 정동영 후보를 표를 빼앗는 것보다 이회창 후보의 표가 이명박 후보의 표를 더 많이 뺏을거라고 기대했다. 또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치명적으로 들어낸 BBK 동영상 파문, 그리고 이명박 특검 국회통과로 정동영 후보에도 약간의 가능성이 있을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런 표차에 한마디로 적잖이 당황했다.
어떤 책에서 보니 정치에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신뢰, 경제, 국방 등이 있었던 것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신뢰가 가장 우선 순위가 높았던것 같다. 책을 찾아 내용의 일부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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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터 사건을 알지 못한다고 한 발언이 거짓임이 들어나 사임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거짓말이 들통나도 '기억에 없다' '와전됬다' 하고 넘겨버리는 것이 한국의 정치문화다. 신뢰는 정직에서 오고 정직은 도덕성에서 온다. 신뢰와 도덕성은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정치의 기본임에 틀림없다. 권모술수나 임기응변 같은 것은 기본에 대한 허상일 뿐이다."
결국 대한민국의 국민은 신뢰(정치가의 도덕성)보다도 경제를 선택한 셈이다. 젊은 층과 노년 층의 후보간 득표율의 차이도 비슷하다고 한다. 이렇게 까지 우리나라의 경제가 엉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혼이고 돈도 별로 쓸 일이 없는데다, 나름 소득 수준이 상위에 있다보니, 내가 미처 국민이 느끼는 아찔함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청렴은 별로 기대도 안 한다. 경제라도 어떻게 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