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책을 읽는 중간에, 잠시 이 책을 들었다. 내가 산 책은 아니고, 동생이 사 놓은 책이라 붙잡게 됬다. 읽어보니, 내용이 참 좋다. 그런데 초보자용이라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사교육의 경쟁에 빠져서, 자녀교육에 올인하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게 풍족하기 보다는 조금은 부족한 듯 키우는 게 더 교육적일 수 있다" -102p
"지금 지출되는 사교육비는 자녀 대학등록금을 당겨쓰는 것 ... 조기은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자칫 잘못하면 자녀가 대학교육을 다 마치기 전에 가장의 소득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 -128p
"어린 자녀, 자신의 학원비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모르고 자라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저지르기식의 주택구입의 맹점 : 자녀들이 진학 전까지를 저축이 가능한 시기로 볼때, 훗날 가족들에게 발생하는 여러 재무사건들들 대비해서 최대한의 여유자산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시기에 벌어들인 소득을 부채 상환에 거의 '올인'해야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133p
==> 내가 사는 용도의 집과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용도의 집으로 나눠서 접근방식을 다르게 하여야 한다.
"믿을 만한 재무파트너에 대한 판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인생설계를 도울 만큼의 건전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셋째, 금융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언을 얻기 쉬운 성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169p
그런데 이 책이 양장본 비슷하게, 고급스럽게 출판된 책이라 좀 실망스럽다. 가격이 1만원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은 2-30페이지 정도의 지식과 충고가 180여 페이지의 이야기책으로 늘려진 것이다. 지혜를 전하는 책은 두고두고 읽을 수 있어서 양장본으로 만들어도 이해를 하지만, 지식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책을 고급스럽게 출판해 놓으면, 비싸게 팔아먹으려는 수작으로 보인다.